사적인 이야기라고 붙인 건 정말 사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뭐가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이야기가 재야에서 돌고 있고, 사실같은 루머들은 꼭 술 안주로만 떠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가볍에 건드려 보고 싶기도 해서다.
그야말로 블로거인 우리들만의 사적인 이야기. 언제부턴가 누군가에게 통제를 받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지만 사실 블로그를 하면서 이런 재미 빼면 정말 시체나 다름없이 않은가.
그럼 시작해 볼까!
6월 11일 증권가에 나돌았던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다음 인수설은 그야말로 획기적이고 신선한 충격이었다. 엔씨소프트는 바로 사실 무근이라고 기사를 뿌려댔지만 말이다.
NHN이 지금과 같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는 한게임을 인수하면서 부터다. 그런데 엔씨의 다음 인수설은 그 정반대다. 포털이 게임을 먹는게 아니라 게임이 포털을 먹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우선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NHN 시가총액 8조 8000억원, 엔씨소프트 시가총액 3조 6000억원, 다음 5200억원이다.
이러한 루머가 돌기에 적합했던 것은 엔씨의 식지 않은 열기와 외국계 증권사, 국내 증권사 할 것 없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며 2009년 대박주로 칭찬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한 열기와 더불어 엔씨의 주가는 지난해 폭락기의 절정인 2008년 10월 28일 22000원에 불과했던 것이 불과 8개월만에 20만원을 넘어서고 지금은 17만원선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그것과는 반대로 돌파구를 전혀 찾지 못하는 다음으로서는 어떻게든 체질개선과 함께 1위와의 격차를 더 벌어지지 않는 정도로 파고드는 2위 포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데 SK컴즈에게 항상 위협을 받고 있으니 환장할 노릇이 아닐까.
그리고 시장은 독점적인 위치의 한 회사 보다는 경쟁하는 구도를 만들어가는 것을 원하다 보니 아무래도 수많은 얘기가 돌았던 것 같다.
KT-KTF 합병 승인의 원인이 2mb 정권의 숙원인 다음을 없애(?)주는 것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KT의 다음 인수설은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지만 물건너 간 듯 보였다. 하지만 다음의 아고라가 2mb 정권의 발목을 잡으면서 다음만 없애달라는 특명(?)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그도 그럴것이 방통위가 모든 결정을 하고 있으니 충분히 개연성있는 얘기다. 방통위원장 최시중은 2mb의 오른팔로 무쇠주먹 역할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오해하지 마시라. 분명 사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했으니 스스럼없이 하는 것이다. 글 읽다가 소문으로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실제로 나온 뉴스는 다음이 엔씨로의 피인수설. 이런 소식에 다음 주가는 뛰었고 엔씨의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이것만 봐도 답은 나온다. 다음은 희망을 본 것이지만 엔씨 입장에서는 불투명한 미래가 보인 것.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언제나 인수설은 당연히 피하고 보는 것이 관례고 확답이 생기기 전까지는 손사래를 치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 엔씨의 손사래가 먹힐 지 모르겠지만 어제 하루는 신선했다.
아울러 인터넷 업계가 무언가의 큰 소식을 원하고 있는 듯 한 여론은 이미 확실하게 확인했으니 물밑 작업은 제대로 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뭔가를 하기 전에 여론을 확인하는 나쁜 버릇은 아직도 생존하고 있다는 씁쓸한 뒷맛은 어쩔 수 없다.
어찌됬건 웹 포털 시장에서 NHN의 역할이 그리 확고하지 않다는 점이 이런 루머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닐까요? 이삼년전까지만 해도 네이버의 성장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주가도 계단식으로 줄기차게 상승했죠. 하지만 지금 삼성과 마찬가지로 미래가 불투명한 대장주라고나 할까? 성장 동력을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