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A: 야~ 너 쥐에 뿔난 거 아냐?
친구 B: 얌마 그런게 어딨냐
친구 A: 쥐뿔도 모르는 새끼~

한 때, 아니 오래전에 통하던(?) 유머다. 이런 유머도 있었다.
다른게 아니고 올블로그에서 민노씨의 '7대 언론 악법 0. 뭘 좀 알고나 떠드십니까?'라는 포스팅을 봤다. 제목부터 세게 잡은게 좀 이상해서 봤다.

아니나 다를까.(예상했다는 이야기다) 하민혁님이 썼던 글에 대한 단상이었던 듯 싶다. 하민혁님의 글도 올블에 올라왔을 당시 그때 봤다. 김기자도 읽을 당시 혹하는 느낌이 있긴 했다.

그런데 바로 뒤돌아서 생각하니 느낌이 딱 이거였다. 문단속 잘하고 나왔는데 누군가 "너 문 잠그고 나왔어?"라고 물어보면 잠그고 나왔는지, 그냥 나왔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면서 조금 찝찝한 것. 그런데 거의 늘상 들어가면서 확인하면 문은 잠겨져 있다.

7대언론악법(안)을 찾습니다 (하민혁)
http://blog.minjoo.com/402

하민혁님의 글을 민노씨의 글을 통해 가서 보니 제목이 바뀐 것 같다. 본래 저 제목이 분명 아니었다. 어쨌든 하민혁님이 뭐 비꼬자고 쓴 글은 아니라는 느낌도 들었다. 나름 생각해보니 알고나 떠드는 것인지 그게 순수하게 궁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에 대고 민노씨의 제목을 잡은 부분은 경솔함을 넘어 무례함이 아닌가 싶다. 2009년 첫날 민노씨의 머리가 리셋이 될리는 없고 그동안 봐왔던 민노씨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럴리 없다는 생각과 함께...

7대 언론 악법 0. 뭘 좀 알고나 떠드십니까? (민노씨)
http://minoci.net/690

하민혁님의 글을 왜곡해서 보자는 의미가 아님을 전제하고 민노씨의 글은 순전히 하민혁님의 글에 낚여 있다. 7대 언론 악법을 알지도 못하면서 선동하는 블로거들이 위선적이라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학생때 국민교육헌장 다 외우고 다니진 않지 않았는가. 아주 친절해 고객이 뽑아주는 '서비스상'을 탄 텔레마케터들이 그 회사의 서비스 강령을 다 외워서 그 상을 탄 것이 아니지 않은가.

적어도 언론악법이라하면 대기업이 공중파 방송의 지분을 갖게 되면 당연히 시각 자체가 왜곡되리라는 것은 중앙일보와 삼성의 관계를 봐도 뻔하게 나와있고, 정해진 규모의 광고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그 시장이 커지리라는 정부의 생각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기업의 이미지에 반하는 너무나도 '후렌들리 대기업'적인 망상아닌가 말이다.

민주화 운동했던 분들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따뜻한 곳에 앉아 블로그질하는 것도 고맙고 배 따땃하게 먹고 사는 것도 그분들의 덕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터... 역사는 후에 평가받는 것이기에 지금 언론악법과 관련한 언론노조의 총파업은 두고두고 고마움으로 회자될 것이다.

KBS에서 시사투나잇등이 없어지고, YTN이 왜 국제적으로 망신당하고 있는지 이 이유도 세세하게 알아야만 거론할 자격 조건이 주어진다고 할 수 있을까? 눈 앞에서 뻔히 벌어지고 있는 광경을 분석하고 뭐가 잘못됐는지 따져 봐야만 그것을 논할 자격이 있느냔 말이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고 날 뛰는 그야말로 뭘 좀 알고나 떠드는 것인지 라고 한심한 생각이 드는 블로거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자유시장경제 원칙중에 일정 부분의 투기 세력이 있어야 시장이 돌아간다는 말이 있다. 저널리즘에도 인터넷에도 악플러들이나 선동하는 세력이 충분히 미치는 영향이 있다.

말이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아 짧게 언급하자면,
웃기는 말로 악플보단 무플이 무섭다는 얘기도 하고, 뭣도 모르지만 좋은 글 같아 퍼다나르는 선동 세력이 없다면 진실은 목표물까지 가지도 못하고 중간에 끝나버릴지 모른다. 진실을 알리려는 사람에겐 뭣도 모르고 펌질해 주는 사람에게 뜻하지 않은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선동 세력은 진실이 규명되고 세세하게 따지다보면 자연스레 빠지게 된다. 이것이 흔히 얘기하는 거품이다. 어디나 거품은 있어야 한다. 거품이 나지 않은 목욕은 찝찝하지 않은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민노씨의 발언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리고 언급했던 '삘'과 '감'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이것은 흔히 센스나 눈치로 승화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잘못되면 악용, 남용이고 말이다.

하민혁님이 거론한 문제 자체를 낚시라고 치부하는 것은 아니다. 순수하게 스스로 알고 싶어서 그랬다고 받아들인다. 당시 글을 읽을 때의 느낌이 그랬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것을 두고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얘기하는 건 옳지 않은 듯 하다.

2009년엔 2008년보다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는 경제상황도 그렇고, 우리가 헤쳐가야 할 정치적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모르고 떠드는 블로거들이 있으면 알려주면 되는 것이고 함께 이끌고 가야 할 우리의 커뮤니티 공동체의 동지인 것이지, 모르면 빠져라 식은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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