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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황에서든 ‘그때 그랬다면’이라는 상상은 기쁨을 주면서도 함께 허탈함도 준다. 예를들어 로또를 추첨하는 토요일 저녁 8시45분이 지나 당첨번호가 나온 후 ‘불과 10분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이라고 상상해 보자. 1등에 당첨될 생각에 당첨금액으로 무엇을 할지 인생 설계를 한창하게 된다. 하지만 일정 시간이 흐르면 아무 ‘쓸모없는’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최근 커뮤니티 사이트들에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사진이 있다. 바로 1982년 당시 은마아파트(사진 위)의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이다. 사진이 올라오면 한 누리꾼이 ‘그때 저 땅 몇 평만 사놨더라면’이라는 댓글을 올리면 ‘그때 저 땅 몇 평만 사놨더라면(2)’와 같은 식으로 숫자를 늘려 거의 100번까지 붙는다. 누리꾼들은 공감하는 댓글엔 그 댓글을 그대로 붙여넣기 한 후 맨 뒤에 숫자를 붙여 늘려나가는 ‘관습’이 있다.

어찌됐든 현재의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우리나라 아파트 시장의 흐름을 알아보는 기준이 됐을 정도니 ‘그때 그랬다면’이라는 생각은 정말 간절할 것이다.

이런 와중에 일부 블로거들은 1980년대 은마아파트 분양 광고 전단지(사진 아래) 사진을 구해 올려놨다. 현재 은마아파트 102제곱미터의 경우 7억원대로 호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불과 1년전만 해도 10억원대였다.

그런데 1980년대 당시 은마아파트 102제곱미터를 분양받는데 고작(?) 1800만원이면 됐다. 당시 전단지에는 ‘평당가 68만원’이라고 커다랗게 쓰여 있다. 물론 26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긴 했지만 구체적인 수치에 누리꾼들의 한숨은 더 커져간다.

누리꾼들은 “당시 평당가 68만원, 현재는 평당 3000만원 수준이니 10평만 사놨더라면 정말…”이라며 또 ‘쓸모없는’ 생각에 잠겼다.

김동석 기자 kimgiza@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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