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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12를 봤습니다.
0부인에게 깜짝 이벤트를 해준답시고 맘대로 정했었는데... 음... 아무튼요.

인류 멸망이라는 소재는 어디에 가져다 놔도 말이 되고 소재가 되지요. 어떻게 꾸미고 덧붙이고 하느냐겠지요. 예능과 다큐 사이에서 고민을 해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소재이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실제로 영화 2012는 예능과 다큐를 적절히 섞었더군요.
160분의 러닝 타임이 다소 길게 느껴져 지루한 감도 없지 않지만 나름 모든 것을 담으려 애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제목에 쓴 것처럼 이미 눈치 채신 분들도 있으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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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제목이 아니라도 영화를 가지고 무언가 '노아의 방주'를 예상한 분들이라면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지 않나 싶은 대목이기도 합니다. 저도 사실 그게 가장 궁금했으니까요.

분명히 영화 줄거리에서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어찌보면 이런 인류 멸망의 얘기의 결론은 거의 통상적으로 비슷할 텐데요. 어떠한 방법으로든 생명 연장의 꿈을 이어갈테니 말입니다.

존 쿠삭이 위험을 헤쳐가는 장면(뭐~ 당연히 주인공이니 쉽사리 죽지 않습니다)에선 영화 해운대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광안대교에서 컨테이너 박스를 무수히도 잘 헤쳐나가던 그 장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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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해일, 화산폭발이 함께 일어나는 대재앙. 이러한 대자연의 재해를 누가 막을 수 있을까요? 
실제로 일어난다면 아무도 살아남지 못하리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와중에 영화가 시작하기전 예상을 해봤는데요.
정말 튼튼하고 규모가 큰 잠수함 정도라면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 안에서 1년을 살 수 있는 식량과 주변 여건이 갖추어진다면 말입니다.

어찌됐든 바다는 있을테니 말입니다. 바다가 말라죽는 그러한 재해가 아님을 알고 있었으니까요. 바다를 이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요.

위 사진처럼 지반이 저렇게 출렁거려서 집이 내려앉고 도로가 갈라지고 주저앉고 하는데 어떻게 살아남습니까? 영화니까 정말 가능한 일이죠. 육지에선 도무지 불가능한 일이겠더라고요.

아울러 영화의 스케일상, 그리고 할리우드 영화의 큰 특징인 CG를 잘 살려 실감은 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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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도 살아남는 자들의 조건은 무엇인지 그것도 궁금했습니다.
여지없이 1순위는 돈이더군요. 어떠한 사회를 막론하고 자본주의 사회다 보니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도 그러한 고민을 한 듯 보입니다. 만들어 놓고 욕먹지 않기 위해 잘 골라야 했을텐데요.
의외로 비중있게 가져가지 않은 부분은 면피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영화에서 살아남는 자의 부류를 보면... (순위를 정하긴 곤란하더군요)
젊은 과학자, 새로운 세상을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경제력으로 도움이 될 돈 많은 사람들, 그리고 돈 많은 사람들이 챙기는 여타 사람들...

실제로 영화에서는 젊은 과학자들이 대재앙을 예언하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파악을 위해 필요하고, 젊은 사람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서 필요하고요.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는 사람과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재력.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데 돈 없이 안되지요. 지구가 멸망하는데도 돈 없이도 안되더군요. 그 부분은 나름 찡한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꿈틀하더군요.

이 부분이 나름 영화에서 갈등의 소재로 사용됐습니다. 돈을 이용한 사람은 악하고 돈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윤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선하게 묘사됐지만 실질적으로 영화를 본 사람들이 어떻게 판단을 내리게 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흑인은 착하게, 백인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것으로 표현이 됐던데.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유독 그러한 설정이 있을 수 있음을 우연으로 넘어가고 싶지 의미를 두고 싶진 않습니다.
어느 커뮤니티에서는 또 싸움이 붙었더라고요. 흑인은 착하고 백인은 나쁘게 묘사된 점을 두고요. 그러고 보면 네티즌들 기력 대단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단 짧은 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아의 방주'를 만드는데 필요한 나라는 역시 인해전술의 중국밖에 없었다는 점. 대륙이 마지막으로 잠기는 부분도 아마 차이나 반도로 기억되는데요. 중국을 상당히 비중있게 묘사해 준점은 기억에 확 박혀 있네요.

우리가 사실 메이드인 차이나 욕을 하지만, 이것은 짝퉁이거나 제품의 부실성 떄문에 불만이 많은 것이지 제품의 활용도나 필요성 면에선 사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죠.

어찌됐든 그 짧은 시간안에 만들어 내더군요. '짱개' 대단합니다.

미국 영화에서 느끼는 공통적인 한가지는, 자신들의 대통령은 미화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미국 대통령만 아름다운 죽음을 맞게 됩니다. 끔찍했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놀라운 점 한가지는,
미국 영화에서 중국을 이렇게 띄워준 적이 있던가요?
아니면 시나리오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어서 그런걸까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제의 주도권이 미국에서 중국으로 10년이내에 넘어가네 마네 하는 마당인데, 새삼 연관성이 느껴지더군요.

경제 관념으로 보자면, 현재 경제 패권을 쥐고 있는 소비의 미국에서 생산의 중국으로 그 중심 이동이 있게 된다는 것은 피부에 와 닿을 정도로 메시지를 전하더군요.

소비가 중심인 미국... 그렇게 지구 대통령을 자칭하며 수많은 세월 지구의 경제를 좌지우지 했는데요. 생산이 중심인 중국이 어떻게 경제의 패권을 가질 수 있게 되는지 나름 유추해 볼 수 있도록 만드는 대목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나온대로라면 그렇게 소외받는 대륙인 아프리카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지구를 이끌어 간다고 하니 이 부분도 나름 신경쓴 것 같고요.

대륙 이동으로 새로운 지구의 중심이 되는 아프리카, 지구상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중국 없이는 안된다는 점은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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