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 한국형 재난영화라고 홍보했다.
위 포스터에 있듯이 '쓰나미도 휩쓸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색즉시공의 윤제균 감독이다.
하지원, 설경구, 박중훈, 엄정화 등
이상의 기본적인 정보만 가지고 해운대라는 영화를 파악하기엔 명확하게 한 방향이 서질 않는다.
쓰나미라는 것 때문에 투모로우를 연상하기엔 뭔가 어설프고,
우리나라에도 있을 수 있다는 재난영화에 코믹을 어떻게 보여줄지 생각하니 감이 오질 않았다.
그런데 배우들은 또 쟁쟁하니.. 이거 참
도무지 갈피를 못잡겠다.
그래서 영화를 직접 봤다. 뭔 영화가 9000원씩이나 해 ㅎㄷㄷ

부산에 사는 설경구가 병살타만 치는 이대호를 나무라는 장면은 영락없는 색즉시공이다.
술취해 선수에게 욕설 남발하는 장면 말이다.

그리고 해운대의 또다른 별미? 재미라면 바로 이 커플의 애정행각이다.
12세 관람가다 보니 찐한 장면은 하나도 없지만 이 둘의 연기는 감초역할을 했다고 본다.
뜬금없이 찾아드는 웃음보따리 말이다.

강우석 감독이 실미도에서 보여준 "비겁한 변명이십니다"라는 대사를 한반도에서도 비슷한 코멘트로 각인을 시켰다면, 윤제균 감독은 먹는 걸로 하는 듯 싶다.
임창정이 색즉시공 1에서 정액을 소스로 발라놓은 식빵을 먹는 것이 웃음의 시작이라면, 역시 임창정이 색즉시공 2에서 남의 똥꼬에 들어갔다가 나온 사탕을 먹는 것은 메가톤급 후폭풍이었다.
역시 해운대에서도 설경구가 술을 뒤질랜드로 먹고 겔포스를 찾는 장면에서 문득 "앗~!"했지만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1회용 샴푸를 먹고 저렇게 거품을 물고 있는 장면은 알면서도 웃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다음 영화가 무엇이든 윤제균 감독의 영화에 분명 끼어있을 주요 에피소드가 될 것이다.

120분의 러닝타임중 90여분부터 보여주는 쓰나미 CG는 대체적으로 괜찮았다.
투모로우 CG제작진 다운 모습이었다.
광안대교에서 컨테이너 박스가 하나씩 내리꽂는 장면은 윤제균식 웃음+재난 영화에 왜 저런 코믹 요소가 필요한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신공+군데군데 틈이 보일 CG의 안습은 없었으므로=무난하다는 정도.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있다면 영화가 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기분. 그러나 그것이 감독의 의도였다고 보여진다.
정말 블로그에는 다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여러가지 생각끝에 내린 결론은
1. 해운대가 만약 재난 영화로 갔다면, 이게 뭐야 투모로우랑 뭐가 달라? 걍 한국판 정도 라는 느낌이 강해서 오히려 13일만에 520만 달성은 되려 택도 없었지 않겠느냐...
2. 그렇다고 킬링타임용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배우들이 쟁쟁한 반면 너무 지루한 감을 준 것같아 아쉬움이 크다. 중간중간 WOW로 외칠 웃음 요소가 있는데다 "올레~"급 웃음 폭탄도 있다보니 나쁜 인상을 주지 않아 입소문을 좀 받으면서 관객이 몰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3. 즉 가벼우면서도 가볍지만은 않은, 무거우면서도 무겁지 않은 한국 관객의 특성을 중간에서 잘 파악해서 요리해 만든 영화로 보인다. 한 방향으로 욕만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칭찬만 하기에는 왠지 초라해지는 듯한 느낌 말이다.
한편으로, 차라리 19금을 달고 재난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성(性)'을 보여줬더라면 이라는 망상은 야동을 너무많이 본 탓일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윤제균식 색즉시공 코믹이라면 오히려 재미가 더 있을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는 생가도 잠시 든다.
CG라고 하지만 대부분 배우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장면이 많더군요.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할텐데..ㅎㅎ
기자시사회때는 CG에 대한 말이 많더만
반응은 좋은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