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로그 전도사'들이 많아졌지요.
언론사들도 블로그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정부 부처등의 공공기관들과 지자체 기관들까지도 나서 블로그 개설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여 시작한 곳도 많고 시작하려고 하는 곳도 많습니다.

블로그 전도에서 우선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개설입니다.
블로그를 하고 나면 생기는 장단점을 쏟아놓은 뒤 일단 한번 사용해 보라고 권고 합니다.

그러면 가장 먼저 나오는 질문이 무슨 글을 써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전도사'들은 자신있게 얘기하죠. 블로그 어려울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풀어놓으면 되고, 그 생각이 정리 안된다면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일기 쓰듯이 적어보라고 합니다.

블로그 사용에 어려워 하는 분들께 올바른 해결책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을 하든 어떠한 분야든 소양 교육이라는 것이 있죠. 그런데 유독 블로그 사용에만 '소양'을 빼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감정 폭발 잘하고 이성보단 감성이 앞서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한국e스포츠협회도 정기적으로 프로 선수들을 데려다가 소양교육을 하지요. 블로그가 뭔 협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소양 교육 들으라고 하면 들을 사람도 없고요. 그죠?

그런데 소양 교육이란 것이 별도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흔히 '블로그 전도사'라고 자칭하고 타칭 되는 분들을 보면 열정이 대단합니다. 블로그의 앞날을 예견하기도 하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썰을 풀어 설득도 잘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블로거들을 양산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블로거들이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혹은 맑은 강물을 썩게 만드는 '한마리의 미꾸라지'가 되지는 않을런지에 대한 걱정은 없는 듯 보입니다.

인터넷이 자정 작용이 강하고 하다보면 걸러지게 되고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럼 우선적으로 블로그만 개설하고 블로고스피어 안으로 뛰어드는 것만이 할 일일까요?

개설보다 중요한 것이 '소통의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소통은 이미 시작됐다고 봐야지요. 하지만 수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은 말을 들어도 무시하는 사람, 마음에 쌓아 두는 사람, 참지 못하고 폭발하는 사람등등이요.

그리고 모든 사람을 전부 다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해답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블로그의 안좋은 점을 미리 부각시켜 겁을 줄 필요도 없고요.

대신 스스로 소통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해야 합니다. 이 소통에 대한 마음가짐은 세상에 나오면 저절로 익혀지는 것도 물론 있겠지만 뭣도 모르고 나와서는 큰 일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개설에 대한 교육은 상당히 열정적이면서 그 안에서 겪게 되는 마음의 고충이나 정신 교육은 왜 따로 안하는지요?

짧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블로그는 스스로 만들어 개설하기에 내 것이 되는 것이지만 그 즉시 다른 블로거와의 소통을 의미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2. 소통을 한다는 것은 대화의 기본이며 그렇기에 일방통행은 없다.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이해하면서 나아가야 하며, 잘못된 것은 스스럼없이 충고할 줄도 알아야 한다.

3. 아울러 걱정을 받고 충고를 듣는 자세도 필요하다. 내 생각과 틀리다고 무조건 담쌓고 지낼일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은 충분히 있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4. 더욱 중요한 것은 좋은 일에만 댓글을 달아줄 것이 아니라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쓸데없이 욕설을 남발하며 과격해지는 블로거들에게 잘못됨을 지적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칭찬보다 중요한 것이 충고라는 것은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블로고스피어에서도 상당히 중요하다.

5. 소통의 중요함을 알리면서 블로그의 기능이 상당히 많아지고 스팸 필터에 대한 것이 강화된 만큼 댓글을 승인제로 한다거나 로긴을 해야만 남길 수 있다거나 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만은 아님을 주지시킬 필요도 있다.

자신의 주장을 신랄하게 펼쳐내면서 결국 그 글에 댓글 승인제를 해놨다는 것은 이유를 불문하고 일방통행식 소통을 하겠다는 이기주의의 싹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하고,

내 블로그인 만큼 악플이 달려 더럽혀지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로그인 해야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해놓은 블로거들은 친구들이나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우리집 놀러올 때는 미리 손씻고, 샤워하고 몸을 깨끗이 한 후에 오라고 경고해 스스로 불편함을 자초하는 것과 같은 것임을 인지해야 하고,

의견을 제시할 때는 간단한 한 줄 욕설이 들어갈 수 있어 기분 나쁘니 댓글을 막아놓고 트랙백만 열어놓았다고 하는 블로거들의 주장은 아방궁과도 같은 큰 집에 살면서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대문을 냅두고 높은 담벼락을 넘어오게 만들어 우리집 담벼락이 얼마나 높은지 주지시키려는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같은 짓임을 알아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데 누가 정해놓은 방법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규정하고 어렵게만 하려고 하는지 도무지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런데 단 하나!

사람도 태어나자 마자 성품이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사고도 치고 무모한 행동을 하면서 고쳐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고쳐져 갈 수 있다고 보이지만 구독자도 많고 누가 봐도 인기 블로거임에도 댓글 막아놓고 선지자 역할을 하려는 블로거를 보면 딱하기도 합니다. 

설득이란 것은 상당히 논리적이어서 말을 잘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우선적으로 나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랄 수는 정말 없는 거 아닙니까?

블로그 산업의 미래, 블로그를 미디어로 보고 그 판을 예견하는 사람들과 블로그 열심히 하라며 인도하는 사람들이 왜 자신의 블로그에는 댓글등의 소통 도구를  막아 놓았는지...
내 얘기는 당신들이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근자감'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요?

어찌됐든 블로그는 개설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소통이 더 중요하다는 것. 블로그에 붙여 놓은 광고를 클릭해야 돈이 들어온다면 어찌됐든 다른 블로거들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블로그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다른 블로거들이 있어야 한다는 주지하에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상식안에서 소통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이후에 개설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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