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1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는 되는 연인 사이.

남자: 자갸 알지?
여자: 뭘?
남자: 그래도 알찌?
여자: 뭐~얼~

남자: 알잖아~
여자: 글쎄~ 뭘
남자: 정말 몰라?
여자: 아니 그러니까 뭘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내뱉기가 서투른 남자와 그것을 알면서도 꼭 입으로 말하는 것을 들어야 겠다고 마음먹은 연인사이의 대화.
아니 사랑하면 사랑한다고 말을 해야 알지, 여자는 미아리에 돗자리 깔고 앉은 점쟁이가~

## 사례 2
이건 전적으로 픽션이다.
산 속으로 들어가 49일간의 금식 기도를 끝마치고 내려온 예수. 본래 살고 있던 삼촌집으로 향했다.

예수: (힘없는 목소리로) 다녀왔습니다.
삼촌: 어잌후~ 금식하느라 수고했다.
숙모: 정말 대단하세요. 수고하셨어요.

예수: (자기 방으로 향하며 혼자 볼멘소리로) 에고고 배고픈데..
숙모: 그럼 쉬세요
예수: (혼잣말로) 49일 금식을 한 걸 알면 밥을 줘야 할거 아냐.

방에 들어가 혼자 있는 예수에게 하나님이 나타나서 하는 말.
하나님: 아들아~ 배가 고프면 고프다고 말을 해야 알지. 삼촌 숙모가 표현을 하지 않는 너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니라.

위 2개의 사례의 공통점은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주인공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이건 그야말로 욕심이고 이기주의의 근원이며, 나아가 싸움을 일으킬 수 있는 화근이 됨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회에 불만이 있기도 하고 불평이 쌓이기도 하고, 직장인들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블로거들이 블로고스피어를 통해 만나고 교류하지만 이슈에 대해서 토론을 하지 일상 생활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한다.

저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고 그렇게 살아간다.
그러다 보면 이건 나중에 크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거나 뒤통수를 맞을 우려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처음부터 호구 조사로 시작해서 낱낱이 알아야만 친분이 쌓이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블로그는 이제 인터넷상에서 표현할 수 있는 공통적인 도구가 됐고, 블로그를 통해 만나며 오프라인 모임의 시작도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소통의 시작도 블로그고 그 끝도 블로그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블로그를 이용하는 블로거들을 보면 표현을 잘 하지 않는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기존에야 뭘 표현하든 신경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변했기 때문이다. 싸이가 그렇게 일상다반사를 통해 1촌들과 친해지는 커뮤니티를 이뤘다면 블로그는 주요 사안에 대한 주장을 하기 위한 도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요즘엔 사진을 찍어도 블로그에 올리고, 어딜 다녀왔어도 그렇고 무슨 불만이 있어도 블로그를 사용한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만 그렇게 한다.

결론
표현에 서툴고 말하지 않고 담아두는 블로거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도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현을 하지 않고 내가 어떤 사람임을 알아주길 바란다면 그건 정말 욕심이고 이기주의다. 남들에게는 '사치'로 비춰질 수 있다. 뭔가를 표현해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그 사람을 대하는데 더 편해질 수도 있는 법이다.

이제 속으로 담아두고 오프라인에서만 열변을 토하는 것보단
블로그를 통해서도 다방면의 이야기를 꺼내고 주장하고 생각을 말하면서 소통을 하기 시작한다면
남들도 자연스레 알고 도와주며 동조하기도 하고 반론도 제기하는 그런 교류의 장이 될 것이다.

물론 아직도 인터넷상에는 토론에 익숙치 못한 사람들이 존재하지만 이건 어느 세상이나 다 마찬가지이므로 크게 신경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회에 불만 있으면 쏟아내고,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면 얘기하면서 풀고
도움을 청할 일이 있으면 청하고 줄 일이 있으면 주는.. 그런 블로그 세상으로 가는 것을 바라는 바다.

말로 표현을 해야 알아주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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