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란 것이 예전엔 'F학점 천재'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얘기인즉, 오프라인에서 왕따인 사람들도 온라인 상에서는 천재 작가가 되기도 하고 그랬다는 것이지요. 이런 소개가 있을때마다 우린 그저 '아~ 그렇구나!'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그런데 요즘은 인터넷에 없는게 없죠. 그 사람이 어떻게 왕따가 됐는지 조차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은 사실 인터넷에서 그게 화제가 될리 없죠.

인터넷 환경에 수많은 변화가 있어 오면서 그 속성들도 변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 속성, 블로그 속성에 대해 뜬금없이 얘기해 보려 합니다.

인터넷은 제목 장사라는 것 누구나 다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전부 텍스트로 기호화 될 뿐이지요. 아는 사람들끼리는 감정이란 것도 읽힐 수는 있겠지요. 그렇다보니 과격한 심정을 드러내지 않으면 인터넷이라는 바다에서는 피래미 한마리로 그냥 묻힐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도에 대한 논의는 있죠. 낚시면 안된다!
혹 해서 들어가면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 나와야 하는데, "이런 신발~"하고 나오면 허탈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이없는 낚시면 욕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욕을 하지 않으면 못 알아 듣기 때문입니다.
지난번에도 한번 언급을 했지만 그러한 사람들이나 부류들에게 애시당초 점잖은 이야기가 필요없습니다. 그들은 나름 "욕 아니면 표현을 못하는 수준이 한심스럽다"고 하지만 그렇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그 자신이 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겁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제목 장사에 대한 얘기는 상식선에서 넘어가야 합니다.
블로그에서 조차 모든 대화가 '100분 토론'다우면 인터넷의 맛이 없어집니다. 그 특유의 맛이요. 누누이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인터넷 특성이라는 것이
그렇다보니 집단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전투적인 성격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현상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 비난을 위한 비난, 막무가내 지지등이 나오는 이유도 다 그렇지요.

그래서 끝날 것 같지 않던 소모적인 논쟁이 끝나고 나면 결론은 거의 상식선에서 이루어집니다. 당시는 욕을 많이 했던 것도 나중엔 그 시대가 원하고 있는 상식선에서 기록이 된다는 것이지요.
최근에 '김도연 사건'도 그랬고요.

모두에서 꺼낸 얘기처럼 옛날엔 현실과 인터넷이 따로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일례로, 유명 블로거 한명이 자취를 감추는 일이 있었습니다.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TV 연예쪽으로 유명하던 분인데요. 올블에서 유명했죠.

그런데 이 사람이 다음 카페나 그런 곳에서 보여왔던 종적들이 다 까발려졌습니다. 그리고 블로그에서는 철저히 자신을 숨겨왔던 것이지요.

이것도 옛날이라면 가능했지만 지금은 엄두도 못 내죠. 네티즌 수사대는 신도 못 당해내는 걸요.

지금의 인터넷은 현실과 똑같습니다
전투적인 성격이 나오고 과격한 비난과 비판이 이어져도 이런 것들이 현실속에서 가지고 있는 관념, 주장들의 감정에 의해서 나오는 것이지요. 옛날 처럼 더이상 나를 숨기고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돼버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간혹 이렇다보면 그림자가 실체보다 믿을 수 없게 커지는 왜곡 현상은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욕을 하다보면 더한 감정이 들어가게 되고, 읽는 사람도 100짜리를 200으로 알아 듣게 되니 말이죠. 왜곡 현상은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왜곡 현상도 실체는 현실에 있습니다.

옛날엔 김기자가 인터넷을 모르는 한 나이드신 분께 처음에 얘기했던 것이 있습니다. 인터넷 하시면 그 분은 절대 성격을 못드러내고 하실 분이 아니어서 그러기도 했죠.
"어르신, 인터넷 하시려거든 어르신을 버려야 됩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순간 나는 3살이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대접받으려 하고 나이를 거론하는 순간 바로 무시당한다"고 말이죠.

당시엔 노발대발 하셨지만 하루 이틀 장사하고 말 것도 아니었고, 나중엔 고개를 끄덕이게 됐죠.

이 대접이란 것도 인터넷에서는 어쩌면 우스운 것입니다. 대접을 바라는 순간 무시당하니 말이죠.
그런데 아직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더 문제인 것은 그것조차 모른다는 것입니다.

극사실적인 예로, 88세 동년배로 똑같아 보이는 노인 2분이서 한 분은 버스를 타면 지팡이로 젊은 사람을 찔러가며 자리를 양보 받으려 하지만 한 분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 결국 누구나 어느 사람을 존경해야 하고 좋아하게 되는 지는 뻔한 예죠. 

인터넷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에서는 안 그런 사람이 대접 받아보겠다고 인터넷을 하면 다 '뽀롱' 나죠.

왜곡 현상도 실체는 현실에 있다는 얘길하며 삼천포로 빠졌군요.
아무튼 이게 그렇습니다. 이제는 현실과 인터넷을 더 이상 따로 떼어두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길 하고 싶은 겁니다. 지금의 정치적 상황을 봐도 그렇고요. 종교적인 이념을 따져봐도 그렇습니다.

이제는 옛날에 가까운 미래를 표현했던 사이버 공간을 따로 얘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이버 공간 자체가 지금은 현실입니다. 지금의 나를 버리고 표현한다는 자체는 '사기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중인격, 다중인격자도 아니고 말이죠.

그래서 결론은
현실에서 잘해야 인터넷에서도 대접받습니다.

이 얘길 하고 싶어 주저리 주저리 글만 늘어뜨려 놨네요.
오늘 낮술을 한잔해서 그런가 블로거들의 글을 쭈욱 읽다가 문득 생각이 들어 끄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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