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발행되는 대부분 신문의 크기가 가로 315㎜, 세로 470㎜였다. 베를리너판(Berliner format)이라는 용어가 나오게 된 것은 독일 북부 프로이센에서 발간되는 큰 사이즈의 신문과 라인지방의 일반적인 크기에 차별을 두기 위해서라고 한다. 당시 영국과 프로이센 등에서는 신문을 크게 제작했다. 신문의 페이지 수에 따라 세금을 매겼기 때문이다.
독일표준규격연구소(DIN)에 처음으로 베를리너판이라는 용어가 신문 크기로 등재된 건 1922년이다. 일각에선 DIN연구소가 베를린에 있기 때문에 그곳의 일반적인 신문 사이즈를 한 유형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베를리너판으로 발행한 최초 신문은 독일 북부의 뤼벡 뉴스다. 1888년의 일이다.
1. 베를리너 판이란?
세계적으로 신문은 크게 3가지 판형으로 나눠진다. 현재 우리나라 종합일간지 크기가 대판(Broadsheet), 지하철에서 나눠주는 무가지처럼 대판의 절반크기는 타블로이드(Tabloid), 그리고 대판과 타블로이드 중간 크기를 베를리너 판(Berliner Format)이라고 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유래돼 베를리너 판으로 불리는 이 판형은 기존 일간지 (가로 391mm, 세로 545mm)의 약 72% (가로 323mm, 세로 470mm)크기다. 한국에는 그 동안 없었던 판형으로 접으면 A4와 비슷한 크기로 서류가방에도 쏙 들어가 휴대하기가 편하다. 펼쳐서 봐도 주변 사람을 가리는 불편함이 없고 두 개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2. 왜 베를리너 판인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선 10여 년 전부터 유력신문들이 판형을 줄이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주요 77개국의 Top 10 신문의 60% 이상, 100여 개의 신문이 판형을 바꾸었다. 생활패턴이 바뀌면서 기존 대판 크기의 신문이 너무 커 독자들이 읽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판형이 개발됐고 어떤 신문은 가로폭만 줄이는 판형 변경을 시도하기도 했다. 베를리너 판은 권위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는 인체공학적 사이즈로 개발된 판형이다.
3. 세계 유력지들은 지금 앞다퉈 판형 변화 중
미국의 뉴욕타임즈를 포함해 월스트리트 저널(유럽판), 영국 더 가디언, 더 타임즈, 디 인디펜던트, 디 옵저버, 프랑스의 르 몽드, 르 피가로, 오스트리아 디 프레세, 스페인 라 스탐파, 스위스 노이에 취르허 차이퉁 등 미국과 유럽의 권위지 들이 잇달아 대판 판형에서 벗어나 신문크기를 줄여가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