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눗방울은 어린이들의 순수함, 때묻지 않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하다. 그래서 어린이들의 장난감이기도 하다. 하지만 진정한 비눗방울은 어른이 불어야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지난달 21일 토요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팬양의 화이트 버블쇼'가 있었다. 지난 1월3일부터 2월22일까지 열렸다. 지금은 없다. 그런데 내년에 또 온다고 한다. 팬양이 직접 말했다. 내년에 또 보자고...
1962년생 팬양은 베트남에서 태어나 유고슬라이비아(오늘날 세르비아인지 몬테네그로인지 자세하게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에서 자랐다고 한다.
어찌됐든 비눗방울쇼는 대단했고 화려하면서도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잘도 표현했다.
시종일관 그것만 보여주는게 아니고 팬양의 스토리가 엮여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좋았던 것 같다.
위 사진에서 보는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레이저 쇼와 함께해 피치를 올렸다.
그런데 보는 중간중간 어린들의 순수한 세계도 어른들이 점령하면 시장 바닥 저리가라가 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왜 아줌마들의 극성이라고 하는지, 애들보다 왜 더 추잡하다고 하는지 똑똑히 느꼈다.
우선 공연을 좀 보자. 사진은 시간순으로 나열했다.

어린이들이 이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내 몸을 비눗방울이 감쌀 수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와우~ 두 눈을 꼭 감은 아이도 있지만 저 느낌은 저 아이들만 알 것이다.

우헤헤

두 번, 세 번을 해도 눈을 감는 아이는 계속 감는다.

팬양이 장난친다. ㅋㅋ

앞에 불려간(뽑힌) 아이들에게는 저렇게 비눗방울을 선물로 준다. 무려 1만원짜리를 말이다.

공연 마지막의 하이라이트. 열 댓명을 불러놓고 하려는 비눗방울 퍼포먼스

와우~

이걸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불꽃 축제를 가도 있는 나이아가라 불꽃처럼

이건 나이아가라 폭포를 흉내낸 비눗방울이라는 그런 생각 말이다.

어린들을 동참시킨 공연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버블쇼를 보여준다.



이건 공연의 마지막이다. 엄연히 말하면 이건 기계가 뿜어내는 비눗방울이다.
좀더 냉정히 바라보자면 아니 무뚝뚝하게 보자면 기계가 뿜어낸 속임수 비눗방울로 모두를 현혹시킨다
아이들은 어떻게 뽑는지 궁금한 분을 위해 찍어왔다.
처음엔 손을 들어 적극적인 아이들을 유치한다. 이렇게 말이다.

나중에 나이아가라 비눗방울을 앞두고는 공을 던져서 잡는 사람이 나오게 된다.
물론 어른이 받아서 아이들을 준다. 이게 바로 극성의 극치다. 그리고 공연 시간 정말 대박으로 잡아 먹는다. 머리 좋다. 시간끄는 방법도 가지가지니 말이다.
사진도 맘대로 찍을 수 없다. 공연에 방해되니까 그렇겠지만 좀 너무하다는 생각도 든다.
사진 촬영도 무대의 스크린이 알려준다. 어떻게? 이렇게 말이다.

공연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직접 가서 실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눗방울의 세계에 흠뻑 빠져 세상에 지친 몸을 좀 풀어준다고 생각하면 아주 딱이다. 그것도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서 말이다.
어른들의 극성이라고 하는 건 뭐냐면 말이다.
아이를 뽑기 위해 공을 던질때 소리를 지르는데 가관이다. 자신의 아이를 위해 혼신을 다한다는 건 몸소 보여줄 수 있어 교육 효과로는 딱일 것이다. 내가 널 위해 이렇게 몸을 던진다고 말이다.
하지만 교육은 거기서 끝이다.
남들의 발을 밟아도
소리를 괴성을 질러 킹콩처럼 변해있는 자신을 보면서 이내 초라해질 자신을 추스리지도 못한 채 극성스런 엄마들의 행동은 진짜 기네스북 감이다. 공하나 잡기 위한 몸부림에 공을 던져 달라는 제스추어와 8옥타브의 김경호를 능가하는 14옥타브의 괴성! 만끽한 자만이 알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나 혼자 당할 순 없다는 심정으로 공연을 강추해 본다. 내년에 말이다. ㅋㅋㅋ
뭐 공연가서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시 있을까? 그 분들에게 한마디만 할까?
"당신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화이트 버블쇼' 공연의 장단점이 무엇이 있을까. 지극히 주관적인 표현임을 감안하고...
관람 요금이 비싼 게 흠이지만 2시간 동안의 공연에 20여명의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니.. 그래도 비싸다.
이런 걸 돈내고 봐야 하냐라는 생각 아주 오래했지만 가서 볼만하긴 하다.
장점1. 비눗방울에 대한 향수, 동심의 세계 만끽할 수 있다.
2.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어 이 날 만큼은 10점 만점에 10점짜리 아빠가 될 수 있다.
3. 팬 양의 스토리와 함께 짜여진 공연은 생각외로 재미있다.
4. 극장 용의 친절한 서비스와 준비된 공연이라 생각한다.
단점1. 관람 요금이 너무 비싸다. VIP 5만5천원, R 4만4천원
2. 엄마들의 극성을 참아내야 한다. 진짜 생각한 상상의 그 이상이다.
3. 아줌마들의 괴성을 참아내야 한다. 진짜 생각보다 길기 때문이다. 잠깐이 아니다.
4. 엄마들과 아줌마들의 생각없는 손짓, 발짓도 함께 봐야한다는 것이 짜증 지대루다. 공연장가서 그럴 수도 있지 뭐? 이건 비눗방울쇼지 팬양의 콘서트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