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를 리뷰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시대도 변했고 시청자들의 수준도 높아졌으니 이젠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도 드라마를 보면 시간 많은 백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말이다.
MBC 수목드라마. '하얀거탑'을 제작했던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만든 작품이다.
사실 '베토벤 바이러스'라는 음악을 들어본 사람은 모르던 사람도 잊지 못하게 된다. '꽈과광 꽝! 꽝! 꽝! 꽈과라강~ 꽈과 꽈가강~♬' 이게 바로 베토벤 바이러스 음악이다. 뇌리에 확~ 새겨지게 된다.
김기자가 이 드라마를 리뷰하기로 마음 먹은 건 놀라움과 새로운 발견이 동시에 들었기 때문이다. 음악처럼 정말 머리에 확 꽂혀지는 뭔가가 있다는 느낌이 있다. 똑같은 영화를 보나 드라마를 보나 느낌이 서로 다 다르긴 하지만 대세에 큰 지장을 줄 정도로 이견이 없어보일 정도로 비슷하기에 이해하고 공감할 사람이 많을 듯 보인다.
물론 김명민과 이지아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겠지만 이순재, 송옥숙, 박철민, 장근석등 게다가 이한위, 정석용, 박길수씨까지... 이 분들은 등장하기만 하면 웃음부터 나오고 드라마가 재미있어 진다. 비록 얼마나오진 않지만 그야말로 감초격인 꼭 필요한 사람들이다.
특히 이한위씨에 대해선 두말하면 이빨에 땀날테고 박길수씨의 연기는 내공 충만한 최고 조연으로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꼭 뭐 보지도 않고 미리 판단하고 '그래서 안본다', '드라마는 원래 안본다'는 분들은 입 꽉 다물고 계시길 당부드린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볼까?
등장인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고 홈페이지 정도는 한번 찾아가 보는 것이 예의여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는다. 김기자가 느낀 느낌 그대로를 적어 보려고 한다.

이지아. 감히 제2의 심은하라고 판단을 내리고 싶다. 본래 드라마를 챙겨보는 성격이 아니지만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에 나왔다고 한다. 태왕사신기는 한번도 안봤기에 극히 개인적인 판단이다. 제2의 누구누구 본인은 정작 싫어할테고, 김기자도 이런 표현 정말 싫어하지만 여기서는 꼭 사용해야 이해를 도모할 수 있어서 붙여봤다.
노래 잘하는 가수가 나오면 누구나 환영하듯이 연기 잘하는 배우가 등장하면 칭찬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그게 신인이라면 말이다. '에덴의 동쪽'에 나오는 이연희는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고 있고 연기라면 가장 어색했던 손태영도 있었기에 배우들에게 연기는 정말 필수 조건이다.
'마지막 승부'에 나온 심은하와 '베토벤 바이러스'의 이지아의 연기를 두고 평한다면 오히려 이지아쪽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당시 남성상으로 따지자면 난형난제 수준일 것 같다.
어찌됐든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에 나오면서 배용준과 사귀네 마네 했던 기자들의 말만들기(예전 여친이었던 사강과 비슷한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있어 귀동냥만 있었다.
'베토벤 바이러스'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이지아를 보면서 이렇게 연기 잘하는 신인이 있었던가 하고 느꼈다.

연기의 배드 굿을 따지는 조건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열정과 자연스러움을 먼저 꼽지 않을까. 그중에서하면 이지아는 최고점을 받을 듯 싶다. 김명민과 함께 이지아가 나오는 것을 보고 내심 얼굴이 찡그려 졌고 내가 다 긴장하며 봤다.
근데 그 근심은 싹~ 사라졌다.
연기 자연스럽게 아니 중견 배우의 능수능란함을 갖췄다고 하면 쓸데없는 극찬일까? 오버한 미사여구일까?

특히 위 장면에 나오는 김명민에게 쏘아 부치듯 전화기에 대고 비꼬는 모습은 연기력을 판단하기에 안성맞춤인 장면이다. 대부분 이런 장면이 어색하거나 좀 모자라도 넘어가긴 하지만 이지아는 아니다.
사실 어느 분야에서든 신인이 신인 다운 면도 있어야 겠지만 그런 면을 드러내지 않는 것도, 그런 면을 잊게 하는 것도 그 사람의 능력일 것이다. 비록 수많은 질투심을 부를지 몰라도 말이다. 칭찬에 인색한 편인 김기자가 이렇게 후한 점수를 줘보긴 처음이다.
여자배우로는 아마도 이다해 이후에 처음 연기 잘한다고 느낀 여배우가 아닐지.. 이다해는 변신의 귀재, 한가지 캐릭터에 만족하지 않고 정반대를 바꿔가며 소화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태왕사신기를 제대로 안봤지만 (짤막하게 본)이지아 또한 그렇게 보인다. (철저한 예상이지만..)
이지아의 발견은 이 드라마를 보는 요소며 재미로 다가온다. 연기를 잘하니까 볼수록 예뻐보이고 귀여워 보이는게 아주 딱이다. 고정관념의 극치로 말이다. ㅋㅋ

김명민. 이 사람은 정말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사람이다.
무조건 비판하듯이 바라봤다. "뭐야 화내는 연기가 장준혁이랑 똑같잖아~"라고 말이다.그런데...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내가 초라해짐을 느꼈다.
장준혁이 가지고 있는 완벽함과 분노, 강마에가 소유하고 있는 완벽함과 분노가 전혀 다르다. 어떻게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지? 장준혁이나 강마에를 보면 캐릭터로 보면 같은 분야다. 한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완벽함을 추구하는 냉혈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화내는 분위기가 달라보이는 것이지 느낌이 똑같은 것 아니냐고 비꼬아도 아닌 듯 보인다. 이 사람에게 연기력을 논하자니 다른 사람을 설득할 자신이 없어 진다.
김명민 나오는 드라마는 다 보기로 마음 먹었다. 영화 빼고 말이다. 크~

장근석. 이 친구에 대해선 잘 모른다. 예전에 우연히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X-boy friend MC를 봤을때 처음 보는데 자연스럽게 잘하네 라고 느꼈을 정도다. 그리고 최근엔 누나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정도로 알고 있다.
이 친구도 이지아와 마찬가지로 연기로 치면 잘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영화 '즐거운 인생'을 아직 못봤는데 한번 보기로 맘먹었다. 잘 생기기도 했지만 기럭지 때문인지 폼이 난다.
경찰복장이 왜 이리 잘 어울려? 자연스런 연기도 그렇고 말야. 아무튼 난 놈인듯 싶으이~극중 김명민과 동명이인으로 강건우로 등장하지만 김명민은 실력때문에 마에스트로 강으로 강마에 라고 통하고 진짜 강건우는 장근석을 얘기하는 듯 싶다.
다시 보고 평가하게 됨을 느끼는 그런 배우로 느껴진다. 이런 부류가 많긴 하다. 장동건(처음에 연기력 무자게 떨어졌지만) 정우성 조인성등등~ 그들과 전혀 다른 배우로 커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순재. 박철민. 드라마를 보는 또하나의 재미. 언제부턴가 드라마를 보는 재미중에 주연보단 조연이 누구로 나오는지를 따지게 됐다. 절로 웃음이 나오고 보는 재미가 느껴지는건 한번에 가질 수 없는 충만한 '내공'이 쌓인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송옥숙, 정석용, 이한위, 박길수등 정말 대단한 조연들이 나온다. 드라마 극적 구조상 송옥숙씨의 대단한 첼로 솜씨는 다소 황당함도 있지만 그동안 보여준 내용을 보면 만화같은 구조는 아닌 듯 싶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실력 충만하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쪼록 정말 괜찮은 드라마 하나 만난 것 같아 시청자 입장에서 흐뭇하고 기분 좋은 일이다. 외모는 멀쩡하지만 한가지씩 모자란 사람들이 모여 오케스트라를 이루기 까지 지휘자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구성원 개개인의 능력과 욕구가 대단함을 알 수 있고
조금은 지치고 고민이 많은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뭔가를 얻을 수도 있고 뭔가를 털어버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런 의미로 여러모로 괜찮은 드라마라는 얘기다.‘베토벤 바이러스’ 공식 홈피:
http://www.imbc.com/broad/tv/drama/thoven/
글 잘 읽고 갑니다.